작은 행복 학교급식제도가 생기기 전 아침마다 도시락을 챙겨야했던 엄마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도대체 도시락을 몇 년 동안 싸야하나?" "어디 보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자그마치 9년이야." "그건 하나일 경우고 둘이면??" " 두 살 터울이면 11년, 세 살 터울이면 1.. ♡ 엄마(친정엄마)♡ 2006.07.25
스승의 날 유감 휴대폰이 문자메세지 도착을 알린다고 덜덜덜~ 온 몸을 떨고 있다. 사무실이라 진동으로 돌려놨는데 책상에 바로 올려둬선지 시끄럽기 그지없다. 차라리 딩동~하게 그냥 둘 걸... 아들녀석의 학교에서 온 문자다. 학교에서 내주는 가정통신문을 엄마에게 안보여주는 녀석이 우리 아들말고도 제법 있는.. ♡ 엄마(친정엄마)♡ 2006.05.13
가슴 철렁한 날 그저께, 볼일이 있어 수원을 다녀오는 중이었다. 지지대고개(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있는 현륭원을 바라보며 더딘 발걸음을 재촉하던 긴 고개, 수원시와 의왕시의 경계에 있음)를 막 넘어서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마침 신호대기중이라 얼른 받았다. "규동이 어머니시죠?" 젊은 여성의 목소리.. ♡ 엄마(친정엄마)♡ 2006.04.06
장래 희망 일 핑계로 아들 녀석에게 도통 관심 없는 에미가 된 요즘. 바쁜 아침시간에 잠깐, 다 늦은 밤에 잠깐, 이렇게 하루 두 번 얼굴 마주치는 게 고작이니 새 학년에 올라간 녀석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 친구들은 누구를 만나는지 모르는 한심한 에미다. 어쩌다 아주 가끔 아들의 책상을 살펴볼 때도 있.. ♡ 엄마(친정엄마)♡ 2006.03.22
사랑하는 금지에게 사랑하는 금지에게 오는 봄을 시샘하는지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이 매섭게 볼을 때리는 오늘, 뜻밖에도 반가운 네 편지가 웅크린 마음을 활짝 펴게 해주는구나. 금지야, 지금쯤 추위도 아랑곳없이 삼성 입문의 터널을 열심히 달리고 있을 네 모습을 그려보며 엄마는 장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단다. .. ♡ 엄마(친정엄마)♡ 2006.03.05
엄마는 고민중 며칠전 저녁 설거지를 하는데 주방 가까운 방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귀 기울여보니 작은딸 목소리다. 근데 지 동생을 타박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고무장갑을 낀 채로 방문을 열었다. 작은딸은 작은상에 책을 펴놓은 채고 아들은 벽에 기댄채 머.. ♡ 엄마(친정엄마)♡ 2006.01.13
월급날에 매월 말일 월급날. 그동안 쥐꼬리만한 월급이라 월급날이라고 특별한 일도 없었지만 어제만큼은 아니었다. 하루 당겨서 나온 월급인데다 내년부터 인상되리라 생각했던 부분이 한달 먼저 나온 것이다. 물론 다른 직장, 다른 사람들 월급에 비하면 아주 작은 액수지만 지난 10달동안 새직장에서 새업무.. ♡ 엄마(친정엄마)♡ 2005.12.30
축 취직~!!! 오후 4시쯤 사무실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따르릉~!!!!" 식구들 전화일때 울리는 벨소리가 요란하다. 화면에 뜨는 번호를 보니 집이다. 아들인가?? 상대방이 이야기 하는 틈을 타 송화기를 멀리하고선 휴대폰에 대고 "좀있다 전화하께"라고 속삭이는데 "엄마~"하는 소리가 큰딸이.. ♡ 엄마(친정엄마)♡ 2005.11.21
자매지간 첫딸과 둘째딸의 터울이 만31개월이다. 20년전 당시 배부른 내게 남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큰애가 어느정도 컸으니 엄마가 편하겠다고.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병원에서 아빠엄마와 함께 동생을 볼 때는 아무 내색않던 아이가 집으로 동생을 데리고 온 날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 엄마(친정엄마)♡ 2005.09.12
남자의 향기(?) 작년부턴가 아들녀석의 머리에서 남자의 향기(?)가 났다. 말이 좋아 향기이지 정말 그토록 강렬할 수가 없다. 처음엔 안 씻어서 나는 냄새인줄 알고 쥐어박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바로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신호였던 것이다. 사실 남편의 향기는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다. 나보다 키가 커서 내.. ♡ 엄마(친정엄마)♡ 200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