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女子)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기억의 서랍에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별보다 더 반짝이는 그대

♡ 엄마(친정엄마)♡

축 취직~!!!

bell-10 2005. 11. 21. 23:38

 

오후 4시쯤 사무실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따르릉~!!!!" 식구들 전화일때 울리는 벨소리가 요란하다.

화면에 뜨는 번호를 보니 집이다. 아들인가??

 

상대방이 이야기 하는 틈을 타 송화기를 멀리하고선 휴대폰에 대고

"좀있다 전화하께"라고 속삭이는데 "엄마~"하는 소리가 큰딸이었다.

순간 '무슨 일일까??' 생각하면서도 통화하던 전화 소리에 집중했다.

 

전화를 끊고도 한참 후에야 아차~!! 하고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는 큰딸의 목소리 톤이 한옥타브 높다.

'아,,,, 됐나보다,,,"

 

그랬다.

드디어 큰딸이 바늘구멍같은 취업시험을 통과했다.

그것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음주 신체검사가 남았지만 큰병이 없으면 합격한거라니 기쁘기 그지없다.

 

작년 4학년2학기 서너군데 원서를 내봤지만 신통치않아 일단 휴학을 했다.

남들은 해외 어학연수를 필수로 다녀오기 위해 휴학을 하는데

형편이 어려워 그러지도 못하고 모 학원에서 회화를 배우는 걸로 대신해야했다.

그리고 전공과 관련있는 모 교육원 과정을 다녔다.

 

올해 2학기 복학을 하고선 여기저기 취업 원서를 내밀었다.

어디에 몇군데 냈다고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취업사이트를 찾아다니며

꽤 여러 곳에 지원서를 냈는데 서류전형에서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학점은 높은 편에 속하지만 해외연수는 기본에 외국어 실력이 월등한 사람도

취업이 어려운 판이니 큰딸은 더더욱 힘든 일이었다.

큰딸의 실망이 자꾸 커졌고 스트레스도 심해졌다.

 

그런데 반갑게도 딱 2군데서 서류전형 합격이란 연락이 왔고

필기시험 등 중간과정을 거쳐 최종면접까지 거쳤다.

그중 한군데가 내일 발표였는데 오늘 그 결과가 통보되어 온 것이다.

 

정말 기뻤다.

대입시험에 합격할 때보다 더 기쁜 것 같다.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 "정말 축하한다~!!!"며 큰딸을 껴안았다.

그러고보니 큰딸을 안아본지가 언제적 일인지 가물거린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금 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우리 식구 모두에게 정말 반갑고 기쁜 소식을 가져다준 금지야,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들떠있지만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힘들고 후회되는 일들도 생기겠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매사 최선을 다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이 엄마는 믿는다.

'♡ 엄마(친정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는 고민중  (0) 2006.01.13
월급날에  (0) 2005.12.30
자매지간  (0) 2005.09.12
남자의 향기(?)  (0) 2005.02.20
가문의 영광(?)  (0) 200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