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女子)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기억의 서랍에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별보다 더 반짝이는 그대

♣女子의 이름으로♣

로또가 뭔지,,,

bell-10 2003. 2. 10. 16:56
한바탕 광풍이 휘몰고 지나갔다.

모두들 평생, 아니 대대손손 상상도 하기 힘든
수백 억이라는 대박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섰다.

그리고 OMR카드를 들고 심사숙고
그 어느 때보다도 고민고민 끝에 6개의 숫자를 체크했다.
그리고 카드를 읽는 기계에서 뽑히는 영수증에
실낱보다 더 가느다란 희망을 걸고 주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결과는 13명의 새로운 부자가 탄생했다.
그 중에는 이미 부자인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지난번처럼 어려운 서민에게 행운이 돌아갔으면 한다.

추첨기계에서 토해내는 조그만 공에 적힌 숫자가
마지막까지 맞아떨어졌을 때 그들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수백 억이 자신 것이라는 희열에 졸도할 정도로 기뻤을 텐데
그것을 13명이 나눠가져야 한다는 실망감은 또 어땠을까??

아무튼 Lotto라는 요술지팡이에 온 국민이 울고 웃었다.
웃은 사람은 겨우 백에 셋, 나머지 아흔 일곱은 울었다.

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며칠 즐거웠던 기억으로 충분히 보상이 된다고 치자.
하지만 월급을 다 털어 넣고 그것도 모자라 카드대출을 받아가면서
인생의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814만 분의 1의 당첨 확률이라고 한다면
13명x814만=1억5백8십2만 명이 한 장씩 샀다는 이야기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5천만 전국민이 1인당 2장 이상 구입해야
지금의 당첨자가 나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구입금액으로 따진다면?
여기다 다시 만원을 곱해야하니,,
아이구 머리야,,,, 더 이상 계산을 할 수가 없다.

1인당 10장 이상 살 수가 없고 미성년자 역시 살 수가 없다는데
몇백만 원어치 샀다는 사람도 있고
초등학생까지 로또를 샀네 말았네 했다하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문제 있는 일에 나도 한몫 거들었다.
지난 금요일 국민은행에 볼일이 있어 갔다.
길게 줄지어선 사람들을 보면서도
'오늘이 무슨 세금 마감 날인가?'했었는데
가만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로또를 사느라 야단들이었다.

그리하여 내평생 여태까지 주택복권 한 장 사본 적 없는 이력에
그만 종지부를 찍고 말았던 것이다.
차라리 그 만원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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