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단둘이 강릉을 다녀왔다.
푸른 오월의 산들이 초록 옷을 갑옷인양 완전히 갈아입고
다가올 여름과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듯 했다.
저 짙푸른 숲들이 그나마 우리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으리라.
42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를 번갈아 가며 가다가
'둔내터널'에서 여태껏 한 번도 눈여겨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다.
터널 내에 비상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것도 다섯 군데나.
하기야 3km가 훨씬 넘는 긴 터널이고 보니
터널 내에서 사고라도 나게되면 꼭 필요한 시설이리라.
한 달이 멀다하고 다니는 경부고속도로의 터널들은
길지 않아서인지 비상주차 공간을 본 적이 없어
더 신기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강릉에 도착해서 철이른 동해바닷가를
함께 팔짱끼고 거닐어 보기도 하고
토종 참다시마 막국수도 먹어보고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갖가지 회도 먹어보고.....
맑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더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덕택에 귀가 길에는 한계령을 넘기로 했다가
진고개를 넘어 오대산을 가로 질러왔다.
단둘이 한 짧은 여행은
20여년전 연애시절의 우리를 새삼 생각나게 해 주었다.
그 때는 정말 많이도 다녔었는데.
결혼 후 지금껏 세 아이를 키운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가며
남편과 단둘이서 하는 여행은 그 동안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아왔었다.
이곳 안양에서 12시간만 할애하면
이렇게 먼길도 다녀올 수 있는데 가까운 곳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이렇게 나서기만 하면 되는 건데
나는 그 동안 너무 자신을 옥죄이며 살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그렇듯
시간 없고 돈 아까워 자신을 팽개치며 살아 왔었다.
지금이라도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지금껏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 온 세상의 아내들이여!
더 늦기 전에 자신을 돌봅시다.
인생은 연습이 없습니다."

푸른 오월의 산들이 초록 옷을 갑옷인양 완전히 갈아입고
다가올 여름과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듯 했다.
저 짙푸른 숲들이 그나마 우리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으리라.
42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를 번갈아 가며 가다가
'둔내터널'에서 여태껏 한 번도 눈여겨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다.
터널 내에 비상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것도 다섯 군데나.
하기야 3km가 훨씬 넘는 긴 터널이고 보니
터널 내에서 사고라도 나게되면 꼭 필요한 시설이리라.
한 달이 멀다하고 다니는 경부고속도로의 터널들은
길지 않아서인지 비상주차 공간을 본 적이 없어
더 신기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강릉에 도착해서 철이른 동해바닷가를
함께 팔짱끼고 거닐어 보기도 하고
토종 참다시마 막국수도 먹어보고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갖가지 회도 먹어보고.....
맑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더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덕택에 귀가 길에는 한계령을 넘기로 했다가
진고개를 넘어 오대산을 가로 질러왔다.
단둘이 한 짧은 여행은
20여년전 연애시절의 우리를 새삼 생각나게 해 주었다.
그 때는 정말 많이도 다녔었는데.
결혼 후 지금껏 세 아이를 키운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가며
남편과 단둘이서 하는 여행은 그 동안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아왔었다.
이곳 안양에서 12시간만 할애하면
이렇게 먼길도 다녀올 수 있는데 가까운 곳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이렇게 나서기만 하면 되는 건데
나는 그 동안 너무 자신을 옥죄이며 살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그렇듯
시간 없고 돈 아까워 자신을 팽개치며 살아 왔었다.
지금이라도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지금껏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 온 세상의 아내들이여!
더 늦기 전에 자신을 돌봅시다.
인생은 연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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