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女子)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기억의 서랍에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별보다 더 반짝이는 그대

♡ 엄마(친정엄마)♡

혜지의 꿈

bell-10 2007. 12. 7. 02:18
 

 

정확히 0시13분에 핸드폰이 울렸다.

“엄마~~~~”

울먹이는 듯한 작은딸의 목소리.

‘안됐나 보다...’ 마음은 아팠지만 짐짓 태연한 목소리를 가장해 한마디 던졌다.

“너, 떨어졌구나?”

“아니요, 합격했어요..”

“정말이야? 정말 축하한다. 장한 내 딸!!”

곁에 있었으면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고도 남을 소식을 전하는 딸의 목소리도

그 소식을 되받는 에미의 목소리도 너무 기쁜 나머지 울먹여졌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은 마음에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12월6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발표된 2008년도 초등임용고시 1차합격자명단에서

작은딸의 이름 석자를 확인하고 나니 실감이 난다.

갈수록 경쟁률이 심해지는 가운데 이뤄낸 결과라 대견하기 그지없다.

아직 2차시험이 남아 있어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 되는데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작은딸과 핸드폰으로나마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눈만 말똥거린다.

그냥 일어났다.

아침밥을 미리 안쳐놓고 지금의 심정을 글로 옮겨보는 중이다.


어릴 때부터의 꿈이 선생님이었던 작은딸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떠난 지 4년.

길이 멀고 교통비가 많이 든다며 자주 오지도 못하게 했고,

바쁘다는 핑계로 일년에 한번 찾아가볼까 말까 했으며,

밑반찬 한번 제대로 못 챙겨줬었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엄마를 이해해줬던 착한 딸.


혜지야,

이제 꿈을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으니 2차시험 결과도 좋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좋은 선생님으로 남을 수 있는,

나아가 존경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란다.

 

예비 선생님의 최종 합격을 위하여!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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