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초임 발령지는 임용고사 성적순으로 난다고 들었다.
작은 딸은 전체 중간정도의 성적이라 학기 중간쯤 발령 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훨씬 빠른 지난 3월17일자로 발령을 받았다.
초임지는 평택교육청 산하 J초등학교.
집과는 꽤 먼 거리지만 다행히 전철과 가까운 곳이라 통근이 가능했다.
전철로는 딱 1시간 거리지만 마을버스를 타고 4호선 전철을 타고가다
다시 1호선으로 갈아타야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1시간 반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시간여유가 있는 퇴근길에는 앉아볼 요량으로 병점까지 와서는
병점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기다리느라 거의 두 시간은 걸려서야 집에 도착한다.
공주교육대학교 시절 학교 기숙사 아니면 학교 코앞에 위치한 자취방에서 생활한 딸.
가족과 떨어져있는 것 외에 학교 다니기는 너무 편했을 텐데...
새벽5시반에 일어나서 6시반에 집을 나서야 하는 지금의 통근 길은 얼마나 고달플까.
작은딸이 맡은 업무는 실과전담.
동갑내기 둘이서 같은 학교로 발령을 받았는데 한 명은 4학년 담임을 맡고
작은딸은 전담을 맡았다.
대신 5,6학년이라 덩치 큰 아이들이 선생님을 우습게 볼까봐 걱정을 하더니
그런대로 잘 적응해 나가는 눈치다.
발령이 갑자기 나는 바람에 급하게 옷 쇼핑을 갔었는데 점원이 자꾸 흘깃거리며 쳐다봤다.
생긴 건 꼭 중학생, 많이 봐줘야 여고생인데 어른스러운 옷을 고르니 이상했던 거다.
대학 졸업했다고 하니 깜짝 놀랄 정도로 어려보이는 탓에 혹시 아이들에게 영(令)이 서지 않을까봐
꽤 걱정했는데 씩씩하게 잘 다니고 있으니 고맙기 그지없다.
한 선생~
모든 일이 그렇듯 학문으로 배운 것과 실제 현장의 그것과는 많이 다를 거야.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마무리도 멋지게 잘해낼 수 있는 거야.
그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는
좋은 선생님이 될 거라 믿어도 되지?
-평택 J초등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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