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섭다.
눈만 뜨면 새로운 사건 사고 소식이다.
안전불감증, 사고공화국의 오명을 씻어야 하는데
사고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서해 페리호, 대구 지하철 참사 등
두 번 다시 입에 올리기도 싫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가 자꾸만 일어난다.
툭하면 공사장이 무너지고
브레이크 고장난 버스가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쏟아진 기름에 라이터를 켜대는 공무원도 있다.
지난해 수해를 입은 곳에 또 수해가 닥쳐도 속수무책이다.
어제 뉴스에 다시 어이없는 죽음 소식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던 한 아줌마가
생전 처음 보는 남자(노숙자라고 했다)에게 떠밀려 선로에 떨어졌고
곧바로 달려오던 전동차에 치어 사망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남자는 자기에게 욕을 해서 그랬다고 했다는데
옆에 있던 목격자의 말로는 욕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사고는 일어났고 한 생명을 앗아갔다.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 노숙자는
법에 의해 처벌을 받겠지만 희생자 가족의 아픔은
어떤 방법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없다.
그런데 해마다 일어나는 지하철 사고가 많다는 게 문제다.
또 사고 대부분이 사망사고로 이어진다.
올해만 해도 30명이 넘는 인원이 사망했다고 한다.
승강장 스크린 설치 등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도 없지 않은데
국철, 서울지하철, 인천지하철 등등 관리하는 곳이 다르다는 등
각종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고 한다.
지하철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하루에도 수 십만 명이 이용하는 대중의 발이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내 아들 딸, 내 가족들이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다닌다는 사실이다.
남의 큰 상처보다 내 손톱 밑 가시가 더 아프다고
매일 지하철로 통학하는 딸과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가끔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남편이 걱정이다.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이었다면?
지금껏 방치되지 않고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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