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女子)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기억의 서랍에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별보다 더 반짝이는 그대

♣女子의 이름으로♣

훈훈한 이야기 하나

bell-10 2005. 9. 13. 09:25

기름값이 너무 뛰어 출장 계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버스로 출퇴근하는 요즘.

집에서 언제쯤 나가면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는지

횡단보도는 어느 신호에서 어떤 쪽을 건너야 빠른지 등등

나름대로 대중교통 이용 노하우를 터득한 지도 오래다.

 

버스를 타기 시작했을 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요즘 버스기사 아저씨(아주머니도 많음^^)들은 정말 친절하다는 것도 알았다.

간혹 그렇지 않은 기사도 있지만 타고 내리는 승객에게 일일이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빠뜨리지 않는다.

 

그런데 남에게 친절을 주고 받는데 익숙지 않아서 일까?

정작 인사를 받은 승객의 입에서 '수고하세요'나 '고맙습니다'란 답은 흔치 않다.

그래서 나는 더욱 큰 소리로 '수고하세요' 소리치며 내리기도 한다.

 

어쨌든 이렇게 오늘도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기사아저씨의 작은 친절 하나를 보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어느 정류장에서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여자 아이가 올라탔다.

'저런, 버스가 출발하면 큰일나겠는데.....'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그 아이가 뒤쪽 좌석에 앉을 때까지 버스가 출발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 정류장에서는 그 아이밖에 타지 않았으니 기사 아저씨는 다른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 준 것이었다.

요즘 버스기사들의 친절도에 비추어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이었다.

 

아차, 그러고보니 내릴 때 너무 복잡한 나머지 그 아저씨께 인사도 못하고 내렸네.

기사 아저씨~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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