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 연속 주말이면 대구를 내려가는 바람에 제대로 치우지를 못해
엉망인 집안을 치우느라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몸을 놀렸다.
청소기를 돌리고 나서 막 허리를 펴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시계를 보니 아홉시가 조금 넘었다.
이렇게 일찍 누군가...하고 내다보니 학교간다고 나갔던 막둥이 아들녀석이었다.
아이를 보는 순간 "너, 또 뭐 잊어먹고 갔냐!!"하고 호통을 치는데
그게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왜?"
"선생님이 집에 가랬단 말이에요."
"??"
맙소사.. 눈병에 걸렸단다.
학교에서 집으로 보내는 가정통지문과 의사 진료소견서 양식까지 들고 온 것이다.
아침에 눈이 조금 충혈된 듯 했지만 평소에도 안질이 좋지 않아
조금만 적게 자고 일어나도 눈이 벌건 아이라 어제저녁 늦게 자서
그런가보다고만 여겼는데 정말 그 기세 등등한 아폴로면 어쩌지.....
신발을 미처 벗지도 않은 녀석의 등을 떠밀어 안과로 보냈다.
설마..아폴로는 아니겠지...하고 기다리는데 조금 있으려니 돌아온 아이.
"그래, 뭐래? 아폴로 맞대??"
"접수만 하고 왔어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오후 2시에 오래요."
아이말로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앉을 데도 없더란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오히려 아이 눈에 벌건 기운이 가셔 멀쩡한 눈처럼 보여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오후에 병원을 다시 보냈다.
역시 아폴로였다.
의사의 소견서에 아폴로란 말은 없었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씌어있었고
향후 10일간 치료를 요한다고 되어 있었다.
다 나을 때까지 학교 오지 말라고 가정통지문에 적혀있으니
눈이 아프거나 말거나 신이 난 건 아들녀석이었다.
안 그래도 공부하기 싫던 차에 핑계까지 생겼으니
열흘간 학교도 학원도 다 안 간다고 신이 나 떠드는 아들.
에구......무슨 자랑이라고.......
그래도 이번 기회에 가루약을 숟갈에 풀지 않고 그냥 물과 함께 삼키는 방법과
알약을 삼키는 방법, 안약을 눈에 넣는 방법까지 통달한 아들이다.
이래서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나??
엉망인 집안을 치우느라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몸을 놀렸다.
청소기를 돌리고 나서 막 허리를 펴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시계를 보니 아홉시가 조금 넘었다.
이렇게 일찍 누군가...하고 내다보니 학교간다고 나갔던 막둥이 아들녀석이었다.
아이를 보는 순간 "너, 또 뭐 잊어먹고 갔냐!!"하고 호통을 치는데
그게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왜?"
"선생님이 집에 가랬단 말이에요."
"??"
맙소사.. 눈병에 걸렸단다.
학교에서 집으로 보내는 가정통지문과 의사 진료소견서 양식까지 들고 온 것이다.
아침에 눈이 조금 충혈된 듯 했지만 평소에도 안질이 좋지 않아
조금만 적게 자고 일어나도 눈이 벌건 아이라 어제저녁 늦게 자서
그런가보다고만 여겼는데 정말 그 기세 등등한 아폴로면 어쩌지.....
신발을 미처 벗지도 않은 녀석의 등을 떠밀어 안과로 보냈다.
설마..아폴로는 아니겠지...하고 기다리는데 조금 있으려니 돌아온 아이.
"그래, 뭐래? 아폴로 맞대??"
"접수만 하고 왔어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오후 2시에 오래요."
아이말로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앉을 데도 없더란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오히려 아이 눈에 벌건 기운이 가셔 멀쩡한 눈처럼 보여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오후에 병원을 다시 보냈다.
역시 아폴로였다.
의사의 소견서에 아폴로란 말은 없었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씌어있었고
향후 10일간 치료를 요한다고 되어 있었다.
다 나을 때까지 학교 오지 말라고 가정통지문에 적혀있으니
눈이 아프거나 말거나 신이 난 건 아들녀석이었다.
안 그래도 공부하기 싫던 차에 핑계까지 생겼으니
열흘간 학교도 학원도 다 안 간다고 신이 나 떠드는 아들.
에구......무슨 자랑이라고.......
그래도 이번 기회에 가루약을 숟갈에 풀지 않고 그냥 물과 함께 삼키는 방법과
알약을 삼키는 방법, 안약을 눈에 넣는 방법까지 통달한 아들이다.
이래서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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