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바빠 책이라곤 은행 창구 대기석에서 읽는 잡지책이 고작이고
어쩌다 마음이 동하여 아이들이 읽는 책을 책꽂이에서 꺼집어 내기도 하지만
아주 짧고 흥미로운 소재가 아니면 단숨에 읽어지지가 않는
'독서'와는 담 쌓고 사는 사람의 전형적이 예가 바로 나였다.
그랬던 내가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순전히 자전거 덕에.
달포전부터 타기 시작한 자전거가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도서관 출입이다.
집에서 걸어서 15~2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는데
자전거 덕에, 아니 엄밀히 따지자면 거기 아동실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작은딸 덕에
자전거를 타고 휭~하니 다녀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순전히 작은딸이 궁금해서 갔었는데 간 김에 책을 빌리게 되었고
빌린 김에 읽게 되었고 읽는 김에 2주라는 대출기간에 신경쓰게 되었고
그리하여 2주마다 최소한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고 반납하면서 또 빌려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학창시절 과제물로 써보았던 독후감을 새삼 한 번 써보기로.
읽은 책이라도 한참 지난 후에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희미해지는데
독후감, 아니 간단한 메모라도 기록해두면 조금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거창한(?) 이 결심이 과연 언제까지 얼마만큼 실행에 옮겨질 지 모를 일이지만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는데...
지금 내 나이에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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