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女子)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기억의 서랍에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별보다 더 반짝이는 그대

♡ 엄마(친정엄마)♡

작은딸의 고입시험을 앞두고

bell-10 2000. 12. 12. 17:11

내일은 작은딸의 고입 연합고사 시험일입니다.
고입평준화지역에 반해 비평준화 지역인 이곳에서는
해마다 입시를 치르고 있습니다.

큰딸이 고입을 치를때에는 원서가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하여
입시에 아무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 이곳 안양지역(과천,군포,의왕포함)의 고입은 정말 큰일입니다.
700여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고입에 탈락할 위기에 놓여있고
우리딸이 지원한 학교는 탈락자가 무려 122명이나 된답니다.

고입에 탈락한 아이들은 이곳 인근지역인
안산, 광명, 화성 등지로 원거리 통학을 해야하니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도 별 무리없이 모두 진학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왜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에 몰려가 몇번씩 항의를 한 끝에
어젠가 한 학교에 한명씩 정원을 늘린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총 100여명의 아이들은 더 입학가능하지만
나머지 600여명은 그냥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재수 내지는 먼거리 통학을 해야하는 처지입니다.
대입을 위한 재수는 요즘 필수라지만
고입을 위한 재수라니 말이나 됩니까?

우리 딸도 매일 열심히 공부에 매달리고 있지만
정말 운나쁜 일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걱정한다고 되고 걱정안한다고 안되는 그런 일이라면
몇날몇일을 밤이라도 꼴딱 새워 걱정하고픈 마음입니다.

더우기 우리 아이들이 운이 없는 것이
내년부터는 이곳에서도 고입평준화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지역간 학교간에 풀어야할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많은 아이들을 위한다면 평준화가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원래의 저는 대학이든 고교든
입시가 있어야한다고 보는 사람 중의 한사람입니다.
공부로 승부를 걸만한 아이들만 열심히 공부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공부외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일찌감치 할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딸아이는 만약 고입시에 실패를 하게되면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저도 어쩌면 그길이 더 빠른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언니보다도 더 제 할 일을 잘해나온 아이이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합격을 한다면
누군가 한 아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할테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반대로 다른 아이 때문에 우리 아이가 탈락할 수도 있으니까요.

시험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싶다던 아이들의 말이 새삼 가슴을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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