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女子)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기억의 서랍에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별보다 더 반짝이는 그대

♣女子의 이름으로♣

bell-10 2001. 2. 25. 12:11


겨울의 끝이 참 질기기도 합니다.

오늘 또다시 영하의 기온이랍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먼산은

모두 백설을 뒤집어 쓰고 있지만

제가 사는 아파트 거실에는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여

바깥기온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겨울이 다 갔다 싶어도

꽃몽우리를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남았는데

이런저런 추위가 모두 우리곁을 물러나고

화창한 봄날을 기다리려면

조금더 인내심을 가져야 하나 봅니다.

봄.

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의 봄.

죽었던 가지에 움이 트고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올라오는 파아란 새싹들.

삼라만상이 긴 겨우잠에서 깨어나는 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섬을 느낍니다.

베란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이 이렇게 다른 계절을 살고 있음을

새삼 느껴봅니다.

따뜻한 내집이 있음에 안도를 느끼며

이 겨울 바깥에서 떨고 지냈을 분들에게

죄송함도 느낀다면 감정의 사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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