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제자매는 단 둘이다.
나와 여섯 살 아래 남동생.
삼십년 전에는 또 하나의 남동생이 있었지만.....
동생가족이 우리집에 왔다.
워낙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하나뿐인 남매지만
엄마가 계신 친정에서가 아니면 서로 집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누나집을 가본다고 왔는데
우리가 이사한지 이년반도 훨씬 넘어 처음이니 좀 심하긴 심했다.
나이 차가 적지 않아 동생과 나와의 어린 시절 기억은 별로 없다.
그저 늘 어리게만 느껴 상대를 안해주고 지냈던 것 같다.
그런 동생도 이젠 사십을 훌쩍 넘겨 흰머리가 희끗 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사내애가 늘 호리호리 병약하게만 보여 평생 가도 살이 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솜씨 좋은 올케를 만나선 지 지금은 호빵맨으로 변해버렸다.
대부분의 부부들을 보면 한쪽이 살집이 있으면 또 다른 쪽은
호리호리하여 서로 반대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라 나는 홀쭉인데 우리 남편은 뚱뚱이도 아닌 뚱땡이다.
나날이 늘어만 가는 허리 사이즈를 경륜과 인격이라고 우기는 울 남편.
그렇다면 나는 인격이라곤 쥐뿔도 없는 여자?
그런데 우리 동생부부는 정말 닮았다.
부부가 살다보면 얼굴 생김새까지 닮아 간다는데
우리 동생 부부를 보면 그 말이 딱 맞는다.
결혼할 즈음 우리 동생은 호리호리했고 올케는 그저 보기 좋은 건강한 몸매였다.
얼굴 역시 동생은 쌍꺼풀이 없고 올케는 쌍꺼풀이 큼지막한 동그랗고 이뿐 눈이었다.
하지만 십년을 넘게 산 지금은 어떤가.
올케의 솜씨 덕에 먹는 것을 삶의 목표인양 먹어대더니 완전히 호빵맨이 되어버렸다.
지적으로 보이던 샤프한 얼굴에 살이 여기저기 붙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산달이 가까운 임산부처럼 불룩한 배....
심하게 말하자면 물에 불은 찐빵이라고 내가 놀린다.
여기다가 우리 올케의 그 예쁘장하던 얼굴도 이젠 큼지막한 보름달이 되었다.
아주 크게 보이던 눈이 자꾸 적어져가고 허리치수가 작아져 못 입는 옷이 자꾸 늘어난다.
만나기만 하면 올케에게는 차마 말못하고 동생에게 다이어트 하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잘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까지 곱다'는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서 코방귀도 안 뀐다.
거기다가 아버지를 닮아 두주불사(斗酒不辭), 술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시는 술고래다.
동생이 마신 술병을 가지런히 세우면 지구를 한바퀴 돌고도 남을 거라는
우스개 소리를 올케가 할 정도로 술을 너무 마셔 걱정이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주정하는 일은 없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젠 나이가 얼만데....
하지만 내 핏줄이라 동생부부가 비슷하게 펑퍼짐 살이 찐 것이 밉지 않고 이뿌다.
국수 한가지 해먹더라도 고명을 다 갖춰야하고
군복무시절 취사병을 한 전력이 있어 요리솜씨까지 한솜씨하는 동생의 식성을
오래도록 군말 없이 맞춰온 올케가 고맙기까지 하다.
하지만 비만은 성인병의 첫째 원인이라니 더 이상은 살이 찌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살, 나 좀 주면 안되겠니????
나와 여섯 살 아래 남동생.
삼십년 전에는 또 하나의 남동생이 있었지만.....
동생가족이 우리집에 왔다.
워낙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하나뿐인 남매지만
엄마가 계신 친정에서가 아니면 서로 집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누나집을 가본다고 왔는데
우리가 이사한지 이년반도 훨씬 넘어 처음이니 좀 심하긴 심했다.
나이 차가 적지 않아 동생과 나와의 어린 시절 기억은 별로 없다.
그저 늘 어리게만 느껴 상대를 안해주고 지냈던 것 같다.
그런 동생도 이젠 사십을 훌쩍 넘겨 흰머리가 희끗 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사내애가 늘 호리호리 병약하게만 보여 평생 가도 살이 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솜씨 좋은 올케를 만나선 지 지금은 호빵맨으로 변해버렸다.
대부분의 부부들을 보면 한쪽이 살집이 있으면 또 다른 쪽은
호리호리하여 서로 반대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라 나는 홀쭉인데 우리 남편은 뚱뚱이도 아닌 뚱땡이다.
나날이 늘어만 가는 허리 사이즈를 경륜과 인격이라고 우기는 울 남편.
그렇다면 나는 인격이라곤 쥐뿔도 없는 여자?
그런데 우리 동생부부는 정말 닮았다.
부부가 살다보면 얼굴 생김새까지 닮아 간다는데
우리 동생 부부를 보면 그 말이 딱 맞는다.
결혼할 즈음 우리 동생은 호리호리했고 올케는 그저 보기 좋은 건강한 몸매였다.
얼굴 역시 동생은 쌍꺼풀이 없고 올케는 쌍꺼풀이 큼지막한 동그랗고 이뿐 눈이었다.
하지만 십년을 넘게 산 지금은 어떤가.
올케의 솜씨 덕에 먹는 것을 삶의 목표인양 먹어대더니 완전히 호빵맨이 되어버렸다.
지적으로 보이던 샤프한 얼굴에 살이 여기저기 붙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산달이 가까운 임산부처럼 불룩한 배....
심하게 말하자면 물에 불은 찐빵이라고 내가 놀린다.
여기다가 우리 올케의 그 예쁘장하던 얼굴도 이젠 큼지막한 보름달이 되었다.
아주 크게 보이던 눈이 자꾸 적어져가고 허리치수가 작아져 못 입는 옷이 자꾸 늘어난다.
만나기만 하면 올케에게는 차마 말못하고 동생에게 다이어트 하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잘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까지 곱다'는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서 코방귀도 안 뀐다.
거기다가 아버지를 닮아 두주불사(斗酒不辭), 술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시는 술고래다.
동생이 마신 술병을 가지런히 세우면 지구를 한바퀴 돌고도 남을 거라는
우스개 소리를 올케가 할 정도로 술을 너무 마셔 걱정이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주정하는 일은 없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젠 나이가 얼만데....
하지만 내 핏줄이라 동생부부가 비슷하게 펑퍼짐 살이 찐 것이 밉지 않고 이뿌다.
국수 한가지 해먹더라도 고명을 다 갖춰야하고
군복무시절 취사병을 한 전력이 있어 요리솜씨까지 한솜씨하는 동생의 식성을
오래도록 군말 없이 맞춰온 올케가 고맙기까지 하다.
하지만 비만은 성인병의 첫째 원인이라니 더 이상은 살이 찌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살, 나 좀 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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