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찍 퇴근 후 집에 도착을 했다.
그 시간이면 만날 TV나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들녀석이
딴 날과는 달리 거실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서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뭐 하냐?"
"포스터 그려요"
"무슨 포스터?"
"월드컵 16강에 대한 거요"
"언제까지 그리는 건데?"
"내일까지 가져가야 돼요"
"그럼 진작할 것이지, 언제 내준 숙젠데?"
"..... "
대답이 없는 걸 보니 한참 전 숙제를 이제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저녁준비를 하다 어떻게 하나 싶어 살그머니 어깨너머로 슬쩍 넘겨다봤더니
아직도 뭘 그릴 것인지 망설이며 연필로 그렸다 지우개로 지웠다만 반복하고 있다.
어떻게 해가든 상관을 말아야하는데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던졌다.
"그러다가 언제 다할래?"
"....."
"어떻게 그리려고? 포스터만 그려야 하는 거야?"
"아니, 표어도 돼요"
"그럼, 간단하게 표어로 해봐"
그래도 우물 쭈물거리는 아들 녀석.
급기야 성질 급한 에미가 연필을 받아 들고서는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문구를 써대니까
그래도 글은 알겠는지 '이게 좋다, 저게 좋다'며 참견을 해댔다.
그렇게 해서 아들과 합심해 선정한 문구가 「대표선수 흘린 땀 16강 진출 밑거름」이었다.
그 다음에는 시간도 없고 해서 일사천리로 밑바탕만 대충 그려주고는 색칠을 하라고 시켰다.
이건 빨강, 저건 파랑, 요건 검정,,,,정해주고서.
한참만에 다 그렸다고 보여주는 표어.
포스터칼라로 그렸음에도 이건 완전히 수채화였다.
물을 얼마나 탔는지 바탕 연필 선이 다 드러나 보이고 선 밖으로 삐죽삐죽 얼룩덜룩 엉망이었다.
아이의 솜씨 그대로 가져가게 해야 하는 건데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 붓을 뺏아들었다..
얼룩덜룩한 곳은 진한 색으로 덧칠을 하고 삐죽삐죽 튀어나온 곳은 흰색으로 수정을 했다.
아무튼 엄마의 극성으로 그려간 표어로 아들은 생각지도 않은 상을 타왔다.
기껏해야 교내 우수상이지만 공부로는 상 근처에도 못 가보는 녀석인지라
꽤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걸 쳐다봐야 하는 에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잘하든 못하든 아이의 능력 그대로 두었어야 하는 건데.....
그래서 못난 에미는 이렇게 항변한다.
왜 그런 걸 숙제로 해오게 하느냐고.
그림도 그렇고 글짓기도 그렇고 학교에서 바로 하게 하면 안 되느냐고.
시간이 걸린다고 숙제로 내주면 결국 부모의 입김이 닿는 게 아니겠느냐고.....
정말 한심한 항변이다.
나처럼 숙제를 도와주는 부모들이 더러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 시간이면 만날 TV나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들녀석이
딴 날과는 달리 거실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서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뭐 하냐?"
"포스터 그려요"
"무슨 포스터?"
"월드컵 16강에 대한 거요"
"언제까지 그리는 건데?"
"내일까지 가져가야 돼요"
"그럼 진작할 것이지, 언제 내준 숙젠데?"
"..... "
대답이 없는 걸 보니 한참 전 숙제를 이제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저녁준비를 하다 어떻게 하나 싶어 살그머니 어깨너머로 슬쩍 넘겨다봤더니
아직도 뭘 그릴 것인지 망설이며 연필로 그렸다 지우개로 지웠다만 반복하고 있다.
어떻게 해가든 상관을 말아야하는데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던졌다.
"그러다가 언제 다할래?"
"....."
"어떻게 그리려고? 포스터만 그려야 하는 거야?"
"아니, 표어도 돼요"
"그럼, 간단하게 표어로 해봐"
그래도 우물 쭈물거리는 아들 녀석.
급기야 성질 급한 에미가 연필을 받아 들고서는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문구를 써대니까
그래도 글은 알겠는지 '이게 좋다, 저게 좋다'며 참견을 해댔다.
그렇게 해서 아들과 합심해 선정한 문구가 「대표선수 흘린 땀 16강 진출 밑거름」이었다.
그 다음에는 시간도 없고 해서 일사천리로 밑바탕만 대충 그려주고는 색칠을 하라고 시켰다.
이건 빨강, 저건 파랑, 요건 검정,,,,정해주고서.
한참만에 다 그렸다고 보여주는 표어.
포스터칼라로 그렸음에도 이건 완전히 수채화였다.
물을 얼마나 탔는지 바탕 연필 선이 다 드러나 보이고 선 밖으로 삐죽삐죽 얼룩덜룩 엉망이었다.
아이의 솜씨 그대로 가져가게 해야 하는 건데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 붓을 뺏아들었다..
얼룩덜룩한 곳은 진한 색으로 덧칠을 하고 삐죽삐죽 튀어나온 곳은 흰색으로 수정을 했다.
아무튼 엄마의 극성으로 그려간 표어로 아들은 생각지도 않은 상을 타왔다.
기껏해야 교내 우수상이지만 공부로는 상 근처에도 못 가보는 녀석인지라
꽤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걸 쳐다봐야 하는 에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잘하든 못하든 아이의 능력 그대로 두었어야 하는 건데.....
그래서 못난 에미는 이렇게 항변한다.
왜 그런 걸 숙제로 해오게 하느냐고.
그림도 그렇고 글짓기도 그렇고 학교에서 바로 하게 하면 안 되느냐고.
시간이 걸린다고 숙제로 내주면 결국 부모의 입김이 닿는 게 아니겠느냐고.....
정말 한심한 항변이다.
나처럼 숙제를 도와주는 부모들이 더러 있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