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내......... ♡
담배와 손가락
bell-10
2000. 5. 23. 09:52
배추와 싸우다 베인 손가락에 생담배를 붙였다.
손위 시누이께서 "담배 붙여보니 지혈도 잘되고 흉터도 없이 낫더라"고 하신 그 한마디에 덜컥 담배를 붙여 버렸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 일부러 담배를 한갑 사가지고.
예전 사람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서 쓰던 방법인가 본데 하루가 지나니 조금씩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해서인지 많이 아프진 않지만 도대체 두텁게 감싸인 붕대 안쪽에서 담배와 내 손가락 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붕대를 풀어 볼 엄두가 나지않아 지금 3일째 소독도 못하고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다.
남이 그랬으면 '당장 병원에 가보라'고 소리칠 내가 정작 나에게는 미련하기 짝이 없는 짓을 하고 있다.
항생제를 사러 약국에 들렀더니 담배를 붙였다는 내 손을 약사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지금이라도 깨끗이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든지 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일을 어쩌나!
하지만 손위 시누이님의 말씀이 틀림이 없기를 빌며 계속 미련을 부려야지 별수 없다.
손가락아, 날 어쩌란 말이냐!

손위 시누이께서 "담배 붙여보니 지혈도 잘되고 흉터도 없이 낫더라"고 하신 그 한마디에 덜컥 담배를 붙여 버렸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 일부러 담배를 한갑 사가지고.
예전 사람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서 쓰던 방법인가 본데 하루가 지나니 조금씩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해서인지 많이 아프진 않지만 도대체 두텁게 감싸인 붕대 안쪽에서 담배와 내 손가락 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붕대를 풀어 볼 엄두가 나지않아 지금 3일째 소독도 못하고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다.
남이 그랬으면 '당장 병원에 가보라'고 소리칠 내가 정작 나에게는 미련하기 짝이 없는 짓을 하고 있다.
항생제를 사러 약국에 들렀더니 담배를 붙였다는 내 손을 약사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지금이라도 깨끗이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든지 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일을 어쩌나!
하지만 손위 시누이님의 말씀이 틀림이 없기를 빌며 계속 미련을 부려야지 별수 없다.
손가락아, 날 어쩌란 말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