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친정엄마)♡
딸에게 부끄러운 엄마
bell-10
2000. 5. 15. 08:28
지금 고3인 큰딸이 중3때의 일입니다.
공부를 제법하던 아이의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길래 엄마의 입장에서이유를 알아보니
친구들과 모여 노는 일이 부쩍 는게 아니겠습니까?
안양은 고교입시 시행지역이라 아이도 엄마도 수험생 노릇을 해야 하는데
'안되겠구나'싶은 마음에 딸에게 말했습니다.
"네 친구들 중에 누가 제일 공부를 잘하는 것 같니?"
"내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
딸의 대답을 듣고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말했죠.
"음, 엄마는 말이야, 음, 엄마 생각으로는 너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하고 놀았으면 한다."
딸이 정색을 하며 대답하길,
"그럼 엄마 생각대로라면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나하고 놀겠어요?, 공부 잘하고 친구 없는 것보다
공부를 좀 못하더라도 인간성 좋게 친구들과 사귀고 싶어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부끄럽고 민망했는지 모릅니다.
어른인 내가 딸보다 못한 생각을 한것입니다.
우리 딸은 지금도 인간성(?)이 좋다 보니까 앞으로 치러야 될 대입시가 조금 걱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