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子의 이름으로♣
고장난 컴퓨터
bell-10
2001. 9. 10. 12:50



날씨가 쌀쌀해서가 아닌데도 아침저녁이면
반소매 반바지 차림이 어딘지 어색할 정도로
계절의 어김없음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먼저 독자님들께 사과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이번주 칼럼을 제때 못 올려서 죄송하다구요.
저희집 컴이 드디어 고장이 났습니다.
컴 하나에 다섯 식구가 매달려 밤낮없이 못살게 구니
참다못한 컴이 드디어 반기를 들었는지
아무리 보턴을 눌러봐도 깜깜 무소식입니다.
지난 수요일날 고장이 났으니 벌써 닷새가 지났네요.
답답한 사람이 샘을 판다고 참다못한 큰딸은 피시방엘 들락거리고
돈이 아까운 작은딸과 빈털터리 아들은
지난 토요일 이곳 사무실까지 근무중인 저를 찾아와서는
서로 많이 하겠다고 싸움을 해가며 잠시잠깐 갈증을 풀고 갔습니다.
저역시 사무실에서는 컴을 할 수 있지만
칼럼글은 하루정도 시간을 두고 항상 집에서 써왔기에
좀체 이곳에서는 글이 되질 않네요.
맨날 컴에만 붙어 앉아 공부를 게을리 하는 작은 딸과
알러지 눈병으로 한달 이상을 토끼눈을 하고 다니는 아들 때문에라도
당분간 컴을 고치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제게 멜을 보내 그러더군요.
애들 때문이 아니라 제가 답답해서도 고쳐야 할거라고요.
아무튼 요즘은 '그만 자거라'고 성화를 부리지 않아도
자정 전에 모두 잠자리에 드는 저희 집이랍니다.
다음달엔 전기세도 훨씬 덜 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