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子의 이름으로♣
음력과 양력
bell-10
2002. 9. 3. 13:39
우리 친정은 유별난(?) 집안이다.
아니 좋게 말해서 개화된 집안이라고 할까?
예전에 정부에서 무조건 신정을 쇠라고 해서 어거지로 양력설을 쇤 경험은 있지만
아직 어른이 계신 집은 명절은 물론 제삿날, 생일 등
집안의 기념일을 대부분 음력으로 지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친정에서는 모두 양력으로 지낸다.
생일은 물론 기일까지도.
돌아가신 친정 할머니께서 당신의 자녀들은 물론 손자인 우리까지
태어난 날과 생시를 꼬박꼬박 기록해 두셨고 또 그대로 호적에 올리셨기 때문에
양력 음력을 모두 정확히 알 수 있어 가능한 일이라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할머니의 개화되심을 은근히 자랑삼아 말하기도 했다.
사실 어른인 나도 미리미리 달력을 찾아 동그라미를 쳐두지 않은 이상
음력을 기억하기가 어려운데 자라는 아이들은 아예 음력의 개념조차 불분명하다.
음력밖에 모르는 남편의 생일은 아이들이 스스로 챙기지를 못해
늘 내가 언제라고 말해줘야만 한다.
더구나 남편은 주민등록번호에 생일을 나타내는 숫자와 진짜 생일이
음력도 양력도 전혀 달라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아빠 생일은 왜 만날 틀리느냐고 반문하는 우리 집 막둥이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고개만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불편한 음력.
요즘은 인터넷으로 날짜 확인이 가능한데도
오랜 습관으로 인해선 지 시댁과 남편은 꼭 음력만 고집한다.
정확하지도 않은 날짜를 가지고.
우리 어머님 말씀을 들어보면 누구는 아침밥 먹고 쉴 즈음에 배가 아파 낳았고
누구는 소여물 줄 시간에 낳았고,,, 이런 식이다.
평생 일기를 써오신 아버님의 일기로 남편의 양력생일을 정확히 확인해보았는데
어머님이 그 동안 주장해오신 날짜와 시간까지 틀렸다.
한 두시간 차이도 아니고 아침과 저녁으로 틀리니 아버님의 기록을 믿어야 하나,
아니면 직접 산고를 겪으신 어머님의 기억력을 믿어야 하나,,,, 정말 문제다.
아버님의 기록이 정확하다고 하기엔 수십년전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기억하시는
어머님의 기억력이 만만찮은 걸림돌이라 여태 남편의 생일은 미궁 속에 빠져있다.
사실 남편생일 때문에 양력 음력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친정엄마 생신 때문인데,,,,
친정엄마 생신이 늘 아이들 개학 후라 제대로 챙겨드린 게 몇 번인지 꼽아보면 손가락이 한참 남는다.
애들은 다 두고 우리 두 내외만 동생 집에 가서 엄마 생신을 축하해드렸는데
'어이구, 이 맛난 걸 못 먹여 우짜노,,,'하시면서 내내 우리 아이들 생각을 하셨다.
며칠 지나고 난 지금 달력을 따져보니 올해 음력날짜는 개학 전이었다.
이제부턴 무조건 양력을 고집할 게 아니라 편의상 음력도 애용해야겠다.
내년 엄마생신은 온 식구들 다함께 내려가 축하해드려야겠다.
불편하게만 여겼던 음력이 이렇게 반가울 때도 있다니,,,,,
어디 또 필요한데가 없을까???
아니 좋게 말해서 개화된 집안이라고 할까?
예전에 정부에서 무조건 신정을 쇠라고 해서 어거지로 양력설을 쇤 경험은 있지만
아직 어른이 계신 집은 명절은 물론 제삿날, 생일 등
집안의 기념일을 대부분 음력으로 지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친정에서는 모두 양력으로 지낸다.
생일은 물론 기일까지도.
돌아가신 친정 할머니께서 당신의 자녀들은 물론 손자인 우리까지
태어난 날과 생시를 꼬박꼬박 기록해 두셨고 또 그대로 호적에 올리셨기 때문에
양력 음력을 모두 정확히 알 수 있어 가능한 일이라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할머니의 개화되심을 은근히 자랑삼아 말하기도 했다.
사실 어른인 나도 미리미리 달력을 찾아 동그라미를 쳐두지 않은 이상
음력을 기억하기가 어려운데 자라는 아이들은 아예 음력의 개념조차 불분명하다.
음력밖에 모르는 남편의 생일은 아이들이 스스로 챙기지를 못해
늘 내가 언제라고 말해줘야만 한다.
더구나 남편은 주민등록번호에 생일을 나타내는 숫자와 진짜 생일이
음력도 양력도 전혀 달라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아빠 생일은 왜 만날 틀리느냐고 반문하는 우리 집 막둥이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고개만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불편한 음력.
요즘은 인터넷으로 날짜 확인이 가능한데도
오랜 습관으로 인해선 지 시댁과 남편은 꼭 음력만 고집한다.
정확하지도 않은 날짜를 가지고.
우리 어머님 말씀을 들어보면 누구는 아침밥 먹고 쉴 즈음에 배가 아파 낳았고
누구는 소여물 줄 시간에 낳았고,,, 이런 식이다.
평생 일기를 써오신 아버님의 일기로 남편의 양력생일을 정확히 확인해보았는데
어머님이 그 동안 주장해오신 날짜와 시간까지 틀렸다.
한 두시간 차이도 아니고 아침과 저녁으로 틀리니 아버님의 기록을 믿어야 하나,
아니면 직접 산고를 겪으신 어머님의 기억력을 믿어야 하나,,,, 정말 문제다.
아버님의 기록이 정확하다고 하기엔 수십년전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기억하시는
어머님의 기억력이 만만찮은 걸림돌이라 여태 남편의 생일은 미궁 속에 빠져있다.
사실 남편생일 때문에 양력 음력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친정엄마 생신 때문인데,,,,
친정엄마 생신이 늘 아이들 개학 후라 제대로 챙겨드린 게 몇 번인지 꼽아보면 손가락이 한참 남는다.
애들은 다 두고 우리 두 내외만 동생 집에 가서 엄마 생신을 축하해드렸는데
'어이구, 이 맛난 걸 못 먹여 우짜노,,,'하시면서 내내 우리 아이들 생각을 하셨다.
며칠 지나고 난 지금 달력을 따져보니 올해 음력날짜는 개학 전이었다.
이제부턴 무조건 양력을 고집할 게 아니라 편의상 음력도 애용해야겠다.
내년 엄마생신은 온 식구들 다함께 내려가 축하해드려야겠다.
불편하게만 여겼던 음력이 이렇게 반가울 때도 있다니,,,,,
어디 또 필요한데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