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10 2005. 6. 5. 17:03

 

빨래를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누가 받겠지,,생각하다가 아차!! 아무도 없음이 생각났다.

 

얼른 달려가 받아보니 친정엄마시다.

 

 

 

"우예 사노???"

 

엄마의 이 한마디 말씀이 가슴에 가시처럼 박힌다.

 

 

 

남편이 하던 식당을 접었고 그 덕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어렵사리 다른 직장을 잡은 줄은 알고 계시지만

 

아이 셋에, 조카까지 여섯식구 살림을 사노라면

 

빤한 형편에 얼마나 힘들까 걱정하시는

 

 

 

엄마의 마음이 고대로 드러나는 한마디다.

 

 

 

"우예 살기는요, 잘 묵고 잘 살고 있지예~ 걱정 붙뜰어 매소."

 

언제나 씩씩하게 대꾸하면서도 마음은 늘 아프다.

 

 

 

하지만 엄만들 어찌 딸의 마음을 짐작 못하시랴.

 

안봐도 뻔한 형편인 줄 알고도 남으시겠지...

 

그러면서도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엄마라는 생각에

 

더욱더 마음이 아프시겠지...

 

 

 

엄마, 죄송해요..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엄마께 걱정만 끼쳐드리는 불효녀.

 

용서해주세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