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子의 이름으로♣
드라마 중독증
bell-10
2002. 3. 5. 10:12
친구가 찜질방엘 갔더니 할머니 몇 분이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란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일부러 들으려고 애쓰지도 않았는데
그중 한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가 기울여지더란다.
"난 월요일 밤마다 '겨울연가'보는 재미로 산다~~"
겨울연가.
장안의 화제라는 드라마 제목이다.
할머니들까지 기다린다는 '겨울연가'를 늙다리 아줌마인 나라고 안 볼 리가 없다.
이야기를 전해준 늙다리 친구는 물론 나도 딸들과 함께 보며 눈물을 짠다.
너무나 뻔한 진부한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대사며, 몸짓이며, 배경화면이
소녀시절 감성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이 '겨울연가'라서가 아닌 것 같다.
이런 저런 드라마를 보면서 예전보다 훨씬 눈물이 많아진 자신을 문득 느끼곤 하는 것이다.
주말 연속극, 월화 연속극, 수목 연속극, 심지어 일일 연속극까지
대부분 주부들은 드라마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특히 나.
주말 저녁8시부터 10시까지는 텔레비전 한대를 독차지해야 직성이 풀린다.
요즘 나의 주말 저녁 일과를 살펴보자.
여섯시쯤이면 저녁준비를 한다.
다른 때보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나면 일곱시 정도.
부지런한 마음이 들 때는 설거지까지 마친다.
그럼 게으른 마음이 들 때는?
설거지 감을 잔뜩 쌓아두고 그대로 컴퓨터 앞에 달려간다.
주말저녁 8시까지는 아이들이 모두 텔레비전을 시청하느라 컴퓨터 앞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잠시후 8시가 가까워오면 아이들과 교대를 한다.
8시에는 M방송국의 여솜.
9시에는 S방송국의 화시.
내가 그 시간에 집에 있는 이상 아무도 못 말리는 나만의 시간이다.
텔레비전이 두 대나 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남편과 텔레비전 쟁탈전을 벌여야 될 판이다.
우리 남편은 허구헌날 역사스페셜이니 하는 고상한 교양프로만 보기 때문이다.
함께 보는 유일한 드라마가 '왕건'이었는데 후속프로가 방영되는 시간에
다른 곳에서 '유리구두'를 하는 바람에 함께 보는 프로가 없어진 것이다.
나보다 중독증이 훨씬 심한 내 친구는 양 방송사 드라마를 다 보는 수단으로
한 채널을 보면서 다른 채널은 녹화해둔단다.
연이어 녹화해 둔 드라마까지 다보고 나면 12시라나, 어쨌다나.
요즘은 아무 때나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유료화 된 곳도 있고
무엇보다 화면이 작아, 보는 재미가 훨씬 덜해서 꼭 녹화해서 본다는 친구다.
소위 인기절정인 드라마는 불륜, 호화, 사치, 등등 비틀어진 내용이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거치며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자부하는 보통의 주부들.
그녀들이 현실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에 빠지는 건
드라마를 통한 대리체험, 대리만족이란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잠시 일상사를 접어두고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건 순전히 내생각이지만
가끔 울고 싶은 일이 있어도 아이들 때문이란 핑계로 울지 못하고 살고
사는 게 고달파 소리내어 웃고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
드라마를 매개로 실컷 울고 웃을 수가 있어서가 아닐까.
어찌되었던
와~~!! 오늘 저녁에도 '겨울연가' 한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일부러 들으려고 애쓰지도 않았는데
그중 한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가 기울여지더란다.
"난 월요일 밤마다 '겨울연가'보는 재미로 산다~~"
겨울연가.
장안의 화제라는 드라마 제목이다.
할머니들까지 기다린다는 '겨울연가'를 늙다리 아줌마인 나라고 안 볼 리가 없다.
이야기를 전해준 늙다리 친구는 물론 나도 딸들과 함께 보며 눈물을 짠다.
너무나 뻔한 진부한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대사며, 몸짓이며, 배경화면이
소녀시절 감성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이 '겨울연가'라서가 아닌 것 같다.
이런 저런 드라마를 보면서 예전보다 훨씬 눈물이 많아진 자신을 문득 느끼곤 하는 것이다.
주말 연속극, 월화 연속극, 수목 연속극, 심지어 일일 연속극까지
대부분 주부들은 드라마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특히 나.
주말 저녁8시부터 10시까지는 텔레비전 한대를 독차지해야 직성이 풀린다.
요즘 나의 주말 저녁 일과를 살펴보자.
여섯시쯤이면 저녁준비를 한다.
다른 때보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나면 일곱시 정도.
부지런한 마음이 들 때는 설거지까지 마친다.
그럼 게으른 마음이 들 때는?
설거지 감을 잔뜩 쌓아두고 그대로 컴퓨터 앞에 달려간다.
주말저녁 8시까지는 아이들이 모두 텔레비전을 시청하느라 컴퓨터 앞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잠시후 8시가 가까워오면 아이들과 교대를 한다.
8시에는 M방송국의 여솜.
9시에는 S방송국의 화시.
내가 그 시간에 집에 있는 이상 아무도 못 말리는 나만의 시간이다.
텔레비전이 두 대나 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남편과 텔레비전 쟁탈전을 벌여야 될 판이다.
우리 남편은 허구헌날 역사스페셜이니 하는 고상한 교양프로만 보기 때문이다.
함께 보는 유일한 드라마가 '왕건'이었는데 후속프로가 방영되는 시간에
다른 곳에서 '유리구두'를 하는 바람에 함께 보는 프로가 없어진 것이다.
나보다 중독증이 훨씬 심한 내 친구는 양 방송사 드라마를 다 보는 수단으로
한 채널을 보면서 다른 채널은 녹화해둔단다.
연이어 녹화해 둔 드라마까지 다보고 나면 12시라나, 어쨌다나.
요즘은 아무 때나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유료화 된 곳도 있고
무엇보다 화면이 작아, 보는 재미가 훨씬 덜해서 꼭 녹화해서 본다는 친구다.
소위 인기절정인 드라마는 불륜, 호화, 사치, 등등 비틀어진 내용이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거치며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자부하는 보통의 주부들.
그녀들이 현실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에 빠지는 건
드라마를 통한 대리체험, 대리만족이란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잠시 일상사를 접어두고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건 순전히 내생각이지만
가끔 울고 싶은 일이 있어도 아이들 때문이란 핑계로 울지 못하고 살고
사는 게 고달파 소리내어 웃고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
드라마를 매개로 실컷 울고 웃을 수가 있어서가 아닐까.
어찌되었던
와~~!! 오늘 저녁에도 '겨울연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