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내......... ♡
코믹드라마 "이혼"
bell-10
2000. 5. 30. 15:14
아픈 몸을 이끌고 모임에 나갔습니다.
불참에 대한 벌금 거금 1만원만 아니면 집에 있어야 되는 건데.
그런데 그 벌금도 아깝지 않은지 한 친구가 와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지 뭡니까.
평소 건강하고(너무 건강해 비만일 정도-여보게 친구 미안허이) 그 친구 역시 벌금이 무서워 한번도 결석 않았기에 저 역시 아픈 몸을 이끌고 문병을 갔습니다.
아파트 계단을 올라 '딩동♬'하고 벨을 울리자 기운 없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친구의 얼굴은 평소에도 큰 얼굴면적이 더욱 부어 있었습니다.
'아프긴 많이 아프구나' 싶어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고 물었더니 울어서 얼굴이 부었답니다.
친구가 얼굴이 붓도록 운 사연인즉 요즘 유행하는 찜질방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사우나나 찜질방에 자주 가던 친구가 일산에 새로 생긴 옥 찜질방 이야기를 듣고는 그저께 밤에 자기언니랑 다른 친구랑 셋이서 갔었다는 것입니다.
밤 10시에 가서 찜질방 불(전기불이 아니라 벌겋게 단 옥돌을 말함) 꺼지는 새벽 2시까지 편하게 찜질을 한 것까진 좋았는데 집에서부터 찜질방 유니폼(아시죠? 아래 위 흰색 반팔 반바지차림)을 입고 가서 곧바로 나올 수가 없었다나요.
하는 수 없어 옷을 말리느라 잠깐 누워 있다가 셋이서 모두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답니다.
잠도 안자고 땀을 뺏으니 피곤한 건 당연지사 아니겠어요?
그러다가 눈을 떠 보니 새벽 4시 30분.
본의 아니게 외박하게 된 친구는 걱정이 앞섰지만 언니와 친구가 있으니 별일 없겠지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려고 차에 오르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휴대폰이 울리더랍니다.
다른 친구의 휴대폰을 차에 두고 들어갔기 때문에 그사이 전화가 왔어도 받지 못한 거죠.
그런데 전화를 받은 친구의 친구에게 남편은 "내가 돌팍인지 아느냐, 찜질방은 무슨 찜질방 다른데서 놀았으면서"하며 대단히 화를 낸 것입니다.
어쨌든 언니와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한시간 후에 집에 도착 해보니 남편이 잠도 자지 않고 소파에 버티고 앉아 있더랍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외박하면 당장 이혼 이랬지!"
평소 친구의 남편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여자가 외박하면 그날로 이혼'이란 말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친구 역시 '내가 잘못한 게 뭐 있나' 하면서 당당하게 귀가한 터라 "좋아, 이혼해. 그렇지만 지금은 새벽이니까 시끄럽게 하지 말고 아침에 얘기해."하고 말했답니다.
남편이 그렇게 말하면 '잘못했다' 든 가 '미안하다' 는 말을 듣기 원했던 남편은 약이 바짝 올랐고 친구 역시 '내 옷차림을 보면 애매한 소릴 못할텐데 마음대로 해봐'하는 마음으로 남편의 몰이해에 화가 났던 것입니다.
두 부부는 다음 날 아침 서로 합의(?)를 끝냈답니다.
남편은 가게와 승용차를, 친구는 집과 아이들을 갖기로.
그래서 친구가 남편더러 "당장 짐싸가지고 나가라"고 했고 남편은 "나갈 곳을 구할 때까지 이곳에 있을 동안 나한테 잘못하면 생활비 안 준다" 라며 맞받았답니다.
참 한편의 코믹드라마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출근하는 친구 남편이 친구더러 평소처럼 옷을 챙겨달라고 했는데 친구가 그냥 못들은 체하고 침대에 엎드려 있자 엉덩이를 냅다 갈긴 것입니다.
남편이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는 안중에 없이 화가 난 친구가 남편에게 누워서 발길질을 해대다가 그만 침대 모서리에 입술을 찧어 피를 보고만 것입니다.
화가 난 친구 왈, "이제 이 인간이 나를 피나도록 때린다"고 하였고 남편은 "내가 언제 얼굴에 손댔느냐"고 했답니다.
옥신각신 하다가 남편은 이혼서류 가져올 거라며 집을 나갔고 친구는 '그 동안 시끄러운 게 싫어 웬만한 건 다 양보하고 참으며 살았는데 이 나이에 찜질방도 하나 마음대로 못 가는 신세'가 서러워 목이 메도록 울고 또 울었답니다.
더욱이 억울한 건 남편이 '어떤 놈하고 놀았느냐"라며 억지소리를 했다는군요.
아니 옷 입은걸 보면 뻔히 알 일인데 남자가 한번 화났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억지소리를 하다니 심하긴 심하죠.
친구의 둘째딸도 말했대요.
"엄마, 언니에게 '엄마아빠 이혼하면 어떻게 해!' 했더니 '걱정말어, 찜질방 갔다온 걸로 이혼하면 세상에 이혼 안 할 부부 없겠다'라고 했어."
자기들은 술에 친구에 매일 자정을 넘겨도 아무렇지 않고 '아내들은 항상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웃기는 소리 하는 남편들.
자초지종 알아보지도 않고 하는 남편들의 억지소리.
조용히 차근차근 말해보면 결국 남자들의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는 데도 남자의 자존심 때문인지 끝까지 우기는 남편.
제 남편도 그런 사람이라 친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아무래도 코미디 같은 이야기입니다.
내일 또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지만 글쎄요,
이혼이 그리 쉽나요?
그러면 저도 옛날에 이혼했을 걸요?

불참에 대한 벌금 거금 1만원만 아니면 집에 있어야 되는 건데.
그런데 그 벌금도 아깝지 않은지 한 친구가 와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지 뭡니까.
평소 건강하고(너무 건강해 비만일 정도-여보게 친구 미안허이) 그 친구 역시 벌금이 무서워 한번도 결석 않았기에 저 역시 아픈 몸을 이끌고 문병을 갔습니다.
아파트 계단을 올라 '딩동♬'하고 벨을 울리자 기운 없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친구의 얼굴은 평소에도 큰 얼굴면적이 더욱 부어 있었습니다.
'아프긴 많이 아프구나' 싶어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고 물었더니 울어서 얼굴이 부었답니다.
친구가 얼굴이 붓도록 운 사연인즉 요즘 유행하는 찜질방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사우나나 찜질방에 자주 가던 친구가 일산에 새로 생긴 옥 찜질방 이야기를 듣고는 그저께 밤에 자기언니랑 다른 친구랑 셋이서 갔었다는 것입니다.
밤 10시에 가서 찜질방 불(전기불이 아니라 벌겋게 단 옥돌을 말함) 꺼지는 새벽 2시까지 편하게 찜질을 한 것까진 좋았는데 집에서부터 찜질방 유니폼(아시죠? 아래 위 흰색 반팔 반바지차림)을 입고 가서 곧바로 나올 수가 없었다나요.
하는 수 없어 옷을 말리느라 잠깐 누워 있다가 셋이서 모두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답니다.
잠도 안자고 땀을 뺏으니 피곤한 건 당연지사 아니겠어요?
그러다가 눈을 떠 보니 새벽 4시 30분.
본의 아니게 외박하게 된 친구는 걱정이 앞섰지만 언니와 친구가 있으니 별일 없겠지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려고 차에 오르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휴대폰이 울리더랍니다.
다른 친구의 휴대폰을 차에 두고 들어갔기 때문에 그사이 전화가 왔어도 받지 못한 거죠.
그런데 전화를 받은 친구의 친구에게 남편은 "내가 돌팍인지 아느냐, 찜질방은 무슨 찜질방 다른데서 놀았으면서"하며 대단히 화를 낸 것입니다.
어쨌든 언니와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한시간 후에 집에 도착 해보니 남편이 잠도 자지 않고 소파에 버티고 앉아 있더랍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외박하면 당장 이혼 이랬지!"
평소 친구의 남편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여자가 외박하면 그날로 이혼'이란 말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친구 역시 '내가 잘못한 게 뭐 있나' 하면서 당당하게 귀가한 터라 "좋아, 이혼해. 그렇지만 지금은 새벽이니까 시끄럽게 하지 말고 아침에 얘기해."하고 말했답니다.
남편이 그렇게 말하면 '잘못했다' 든 가 '미안하다' 는 말을 듣기 원했던 남편은 약이 바짝 올랐고 친구 역시 '내 옷차림을 보면 애매한 소릴 못할텐데 마음대로 해봐'하는 마음으로 남편의 몰이해에 화가 났던 것입니다.
두 부부는 다음 날 아침 서로 합의(?)를 끝냈답니다.
남편은 가게와 승용차를, 친구는 집과 아이들을 갖기로.
그래서 친구가 남편더러 "당장 짐싸가지고 나가라"고 했고 남편은 "나갈 곳을 구할 때까지 이곳에 있을 동안 나한테 잘못하면 생활비 안 준다" 라며 맞받았답니다.
참 한편의 코믹드라마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출근하는 친구 남편이 친구더러 평소처럼 옷을 챙겨달라고 했는데 친구가 그냥 못들은 체하고 침대에 엎드려 있자 엉덩이를 냅다 갈긴 것입니다.
남편이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는 안중에 없이 화가 난 친구가 남편에게 누워서 발길질을 해대다가 그만 침대 모서리에 입술을 찧어 피를 보고만 것입니다.
화가 난 친구 왈, "이제 이 인간이 나를 피나도록 때린다"고 하였고 남편은 "내가 언제 얼굴에 손댔느냐"고 했답니다.
옥신각신 하다가 남편은 이혼서류 가져올 거라며 집을 나갔고 친구는 '그 동안 시끄러운 게 싫어 웬만한 건 다 양보하고 참으며 살았는데 이 나이에 찜질방도 하나 마음대로 못 가는 신세'가 서러워 목이 메도록 울고 또 울었답니다.
더욱이 억울한 건 남편이 '어떤 놈하고 놀았느냐"라며 억지소리를 했다는군요.
아니 옷 입은걸 보면 뻔히 알 일인데 남자가 한번 화났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억지소리를 하다니 심하긴 심하죠.
친구의 둘째딸도 말했대요.
"엄마, 언니에게 '엄마아빠 이혼하면 어떻게 해!' 했더니 '걱정말어, 찜질방 갔다온 걸로 이혼하면 세상에 이혼 안 할 부부 없겠다'라고 했어."
자기들은 술에 친구에 매일 자정을 넘겨도 아무렇지 않고 '아내들은 항상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웃기는 소리 하는 남편들.
자초지종 알아보지도 않고 하는 남편들의 억지소리.
조용히 차근차근 말해보면 결국 남자들의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는 데도 남자의 자존심 때문인지 끝까지 우기는 남편.
제 남편도 그런 사람이라 친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아무래도 코미디 같은 이야기입니다.
내일 또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지만 글쎄요,
이혼이 그리 쉽나요?
그러면 저도 옛날에 이혼했을 걸요?
